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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하얀 바람 2023. 2. 1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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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포스팅을 할 주제는 드라마 <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입니다. 정규 방송에서 편성된 드라마가 아닌 왓챠라는 채널에서 방영을 한 웹드라마 형식입니다. 드라마를 위한 드라마와 달리 강창래 작가님의 동명 에세이인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원작입니다. 이 에세이의 부재는 떠나는 아내의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입니다.  부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아내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는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1. 등장인물

이 드라마에는 많은 등장인물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내용에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역에는 배우 한석규 님이 맡아 주셨으며, 아내역에는 배우 김서형 님이, 아들역에는 진호은 님이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이 드라마로 한석규 님은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를 하셨습니다. 

 

2. 극의 구성

총 12회로 구성이 된 이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1회가 35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들마다 다른 음식들이 나오며,  음식을 만드는 재료와 과정들도 소개를 해 줍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만들어 주는 아내의 식사이기에 한석규 님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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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드라마의 줄거리 

극은 별거를 하던 남편이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을 합니다. 여느 부부와 달리 이 부부는 이혼직전까지 가 있는 상태였는데, 그런 남편이 주방에서 음식을 하고 있습니다. 소금이나 간장등의 염분을 제한한 건강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음식을 접하지 못했던 아들과 부인은 남편이자 아빠가 차려준 아침을 먹지 못하고 나갑니다. 남편은 자신이 매일 부인을 위하여 하루에 한 가지씩의 음식을 꾸준히 만듭니다. 한 번도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보지 않았던 남편이 말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내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내는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고, 남편은 아내의 건강을 찾아 주기 위하여 함께 헤쳐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매일매일 신선한 재료로 장을 보고, 공부를 하며 음식을 만들어 주는 남편.  그날그날의 요리에는 또한 요리의 제목이 붙여져 있습니다. 하루는 아내에게 잡채를 만들어 주는 한석규 님이네요.

기름과 간장을 사용하지 않은 건강식으로 만들다 보니 맛이 없는 요리가 되어 버립니다. 이것을 살려 줄 방편으로 쥐똥고추를 넣어 봅니다. 그러나 한 번도 접해 보지 않았던 고추의 매운맛에 잡채는 또 다른 버전의 요리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의 노력을 알기에 비록 물을 많이 먹게 되지만 맛있다고 먹어 줍니다. 이 잡채를 맛보며 한석규 님이 하시는 대사 "오늘 음식은 좀 매울지도 몰라 " 네요. 바로 제목이 여기서 나오게 되는 듯합니다. 

 

떨어져 지내던 아빠가 함께 생활을 하게 되는 것에 낯설어 하는 아들은 아빠와의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암투병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힘들어합니다. 한편으로는 아빠에 대한 원망도 있기에 아빠가 만들어 주는 음식을 하챦게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빠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며 조금씩 거리감을 좁혀 갑니다. 그러나 점차 엄마의 상태는 나빠지고, 먼저 혼자만의 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동안 아내를 위한 음식을 했던 아빠가 이제는 아들을 위한 요리를 하게 되며 이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4. 드라마를 보고 나서의 느낌

잔잔하면서 아무런 자극적인 소재를 넣거나, 인위적인 요소가 첨가 되어지지 않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에 깔려진 무게는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석규 님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배고픔만큼 그리움은 간절함을 일으킨다. 누가 구리움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까. 간절히 그리던 것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란 불안함은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 그리움만으로도 사람을 죽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매일매일 그리워할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삶에 대한 통찰을 해 볼 수 있는 대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에 대한 드라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음식에 들어간 정성과 마음이 고스란해 전해지는 드라마였습니다. 

음식이라는 것에 이런 감정을, 이런 의미를 함축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음식은 맛이 아닌 추억의 순간들로도 음미하고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또한 가족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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